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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 굿시드 크리스마스 파티 후기

Author
Petheadkorea
Date
2016-12-05 12:34
Views
1589
안녕하세요.

토요일 크리스마스 파티 참 좋았습니다. 어린 아이 부터 아론이까지 모두 모여서, 무대에 올라가서 운동하고 춤추고 노래하고 악기연주하고… 그와중에 떨려서 못한 제 아들 필립이도 있고…이번엔 관람만 한 친구들도 있고…

무대공포증이 있는 제 아들 덕분에 나눌 이야기가 생겼습니다.

필립이가 4살때였나 5살때였나 했을땝니다. 녀석은 성격이 매우 온순한 편이어서 자폐 진단은 받았지만 집에서는 전혀 행동에 문제가 없었습니다. 시키는 대로 다 말 듣고, 집에서는 조용히 책만 보거나 장난감 가지고 놀거나 그랬어요. 그리고 더 어렸을때 컨서트를 몇번 데려갔는데 가만히 보고 그랬거든요. 그래서 큰맘 먹고 샌프란시스코에서 하는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친구들 가족이랑 보러 갔어요. 잘 차려 입고 갔는데… 이녀석이 극장 문을 못들어 가는 겁니다. 겨우 겨우 달래서 관람석에 앉았는데…불이 꺼지고 노래가 나오자 귀를 틀어 막고 질린 표정으로, “I want to get out. I want to get out.”
달래다 달래다 안되겠어서 데리고 나왔습니다. 결국 100불 넘는 표였는데….둘다 밖에서 비디오로 봤어요. 아마 그때가 ‘아 필립이가 정말 자폐구나’하고 느낀날이었을겁니다.
필립이는 부모참여 학교를 다닙니다. 그래서 필드트립이 엄청 많아요. 일년에 한두번은 인형극같은것을 학교에서 보러가는데, 그때마다 똑같이 관람석까지는 앉아 있다가 불이 꺼지고 시작하면 패닉되어서 뛰어 나가요. 그래도 매년 갔습니다. 또 밖에서 보지 뭐 그러고 계속 갔습니다.
작년에 제가 필립이 반 필드트립 코디네이터 하면서 산호세 호두까기 인형 발레를 예약하면서 ‘또 밖에서 보겠군’ 그랬어요. 역시나 못견디고 뛰쳐 나가더라구요.
밖에서 애랑 비디오로 보면서, ‘아마도 필립이가 이건 극복 못할지도 모르겠다. 에이 뭐 어때. 돈절약하고 좋네' 그런 생각 했던 기억 나네요.

올해도 산호세 호두까기 인형 필드트립 계획하면서 아예 밖에서 볼라고 작정했어요. 기대도 안하고. 필립이한테, “너 볼수 있겠어?” 그랬더니 “맨 뒷줄에 앉아볼까?” 그러더라구요.

발레 당일날 친구들이랑 줄서서 기다리는데 벌써 얼굴이 까맣더라구요. 그래서 그냥 릴렉스 해라. 밖에서 보면 되지. 그러고 같이 들어가서 앉았어요. 얼굴이 여전히 안좋아요. 불꺼지고 노래 나오는데 귀 틀어 막고 힘들어 하더라구요. 손잡아 주면서 기도를 했죠. 예수님 성령님 이 아이에게 힘을 주세요. 그런데 뛰어 나가려는 기세가 안보이길래, “1분만 참아봐. 그러고 못견디겠으면 나가자.”고 그랬어요. 내 팔을 꽉 잡고 완전 괴로운 표정으로 무대를 좀 보더라구요. 근데 점점 얼굴이 펴져요? 1분, 2분 이제는 귀도 안막고 보고 있더라구요. “엄마, I can handle it. It’s like watching a TV.” 그러면서 씩 웃는데, 순간 울컥 했네요.

2시간 다 보고 막판 finale는 차마 못보고 (너무 극적인듯) 잠깐 10초 나갔다가, 다시 들어 와서 마무리 했어요. 마지막 10초 못본게 아쉽긴 하지만, 그래도 정말 대견하더라구요. 자기도 스스로 얼마나 성취감이 있었겠어요. “I overcame my fear.” 그러면서 좋아하더라구요.

정말로 기다려만 주고 옆에 있어주기만 하면 우리 아이들 다 때가 되면 힘들었던것 못하는것 다 극복하고 할수 있다는걸 다시한번 깨달은 그런 날이었습니다.

이번에 필립이 굿시드 크리스마스 파티에서 바이올린 떨려서 못했는데, 지가 먼저 뻔뻔하게, “내년에는 할수 있겠지.” 그러더라구요. 내년이든 후년이든 기대해 주세요 여러분 ㅎㅎㅎ (그런데 이상한건 더 큰 무대는 올라 간다는...도대체 알수 없는 오묘한 자폐의 세계...)

이번에 참여 못한 친구들, 다 보고 듣고 느끼고 있고요. 내년, 내후년…아니면 필립이 처럼 5년 넘게 걸릴지도 모르지만, 모두 다 참여할수 있는 그런 해가 반드시 옵니다. 그때까지 함께 기도 하고 격려하고 그래요 우리.

필립 엄마 로빈 드림.
Total 1

  • 2016-12-05 12:53

    너무나 좋은 시간이였어요.
    우리 아이들이 이리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며 모인 부모님들의 좋아하시는 모습이 너무나도 흥분된 그런 시간이였습니다.
    그 흥분으로 그 감격으로 밤잠도 잘 못잤다는^^
    이번만 기회가 아니니 다음에도 해요 우리.
    그래서 다음에 함께할 우리아이들의 웃음을 지금부터 기도하며 기대해봐요.
    행사를 통해 오늘도 웃으며 살아갈 힘을 주신 주께 감사하며 섬겨주신 좋은땅교회 여러분과 모든이들께 감사의 맘을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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